"제조업의 핵심은 생산 CAPA(능력) 입니다. 2공장이 가동되면 지금보다 생산량이 5배
늘어납니다."
이호경 한국미라클피플사(KMPC) 대표는 지난 2일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용정산업단지
본사에서 2공장 본격 가동이 오는 15일쯤 시작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.
이 회사는 최근 세탁세제 '탑스텝'을 내놓고 배우 한지민을 모델로 기용하는 등 왕성한
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친환경세제 전문기업이다. 지난 5년간 매출이 18배 증가하면서 대
기업이 장악한 세제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. 온라인과 TV홈쇼핑에서 다져진 성장근육
을 동력 삼아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. 최근
대형 유통사 5곳과 입점 협상을 진행 중이다.
먼저 1공장을 둘러봤다. 배합실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개당 10톤 규모의 저장시설 4개가
한 눈에 들어왔다. 1개당 10톤, 하루 1리터 제품을 4만개 만들어내는 규모다. 세제 원료
를 넣으면 여기서 배합이 이뤄진다. 액상세제공장은 생산공정의 핵심이다. 용기에 세제
를 주입하고 밀봉을 한 뒤 뚜껑을 닫고 라벨을 붙이고 포장을 하는 공정이다. 용기를 생
산라인에 올리고 완성된 제품을 포장하는 작업을 빼면 모든 공정이 자동화로 진행됐다.
파우더공장은 세제보다 더 친환경적인 식기세척 등을 원하는 가정을 상대로 판매하는 파
우더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.
이어 젤 타입의 제품을 만드는 튜브공장을 차례로 둘러봤다. 여기서 만들어지는 대표 제
품은 욕실 줄눈에 생기는 곰팡이를 제거하는 곰팡이젤이다. 중국에서 인기가 많아 모방
상품까지 등장했을 정도다. 온라인물류팀은 반려동물용 샴푸, 린스, 탈취제 등을 포장하
고 있었다. 친환경제품으로 입소문 난 주방세제를 발판삼아 반려동물시장에 진출한 제품
군이다. 이 팀의 상황판에 적힌 "택배와의 전쟁"이라는 글귀가 눈길을 끌었다.
|
1공장 생산라인.
|
1공장과 인접한 2공장은 규모가 더 컸다. 1층 물류센터를 지나 배합실에 들어서자 20톤
규모 저장시설이 15개 있었다. 총 300톤의 저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하루 생산량은 보
다 여유있게 200톤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.
액상세제공장의 생산라인은 본격 가동을 앞두고 시험운행이 한창이었다. 1공장에 없는
용기 지정에서 포장까지 전과정이 완전자동화된 스마트공장이다. 수십여종의 액상세제
제품을 2개의 라인에서 교차 생산할 수 있다. 회사는 2공장을 완공하는데 130억원 가량
을 투입했다고 한다. 중소기업에서 보기 힘든 대규모 투자다.
이 대표는 "이전까지는 생산능력의 한계로 하루 3만개 정도의 홈쇼핑 주문량을 소화한
수준"이라며 "앞으로 하루 24만개까지 생산할 수 있어 공급에 제한을 받지 않게 됐다"고
말했다.
중소기업이 갖추기 힘든 연구소도 2곳을 운영하고 있었다. 기업부설연구소에서는 제품
생산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. 지난달에는 연구원 4명이 세계 최대 효소 전문업체인 덴
마크 기업 '노보자임'의 일본지사로 연수를 다녀왔다고 했다. 지난달 출범한 디자인연구
소에서는 상품 디자인을 연구하는 곳이다. 연구소 한켠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제품 사
진 촬영이 한창이었다.
한국미라클피플사는 하반기 중소기업 전용 증권시장인 코넥스 상장을 앞두고 있다. 이를
발판삼아 코스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. 온라인과 TV홈쇼핑에서 인정받은 품질력을 바
탕으로 대기업과 제대로 경쟁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.
이 대표는 생산설비 확충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대해 "링에 오르는 신인급 권투선수가
KO 당하지 않으려면 맷집을 키워야 한다"며 "유통채널 확대를 통해 1조원 세제시장에서
5% 점유율을 확보하겠다"고 포부를 밝혔다.
<저작권자 © ‘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’ 머니투데이,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>
지영호tellme@mt.co.kr